'책'에 해당되는 글 214건

  1. 2008.02.23 어둠의 속도 - 엘리자베스 문
  2. 2008.01.30 독서목록 2008/01 2
  3. 2008.01.22 가라, 아이야, 가라 - 데니스 루헤인 2
  4. 2008.01.22 북스피어 독자교정에 참여하다
  5. 2008.01.18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 제프리 디버
  6. 2008.01.10 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2
  7. 2008.01.10 스타더스트 - 닐 게이먼
  8. 2008.01.04 테메레르 - 나오미 노빅 2
  9. 2007.12.31 독서목록 2007 1
  10. 2007.12.18 독서목록 2007/12
  11. 2007.12.17 Box shot 071214
  12. 2007.12.17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 제프 린제이 1
  13. 2007.12.10 꿈을 주다 - 와타야 리사
  14. 2007.12.02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 이사카 고타로
  15. 2007.11.30 독서목록 2007/11
  16. 2007.11.22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 모리 에토
  17. 2007.11.18 자수의 기본 준비물도 실과 바늘이 아니라 책 3
  18. 2007.11.16 그로테스크 - 기리노 나쓰오
  19. 2007.11.09 Box shot 071106
  20. 2007.11.04 외딴집 - 미야베 미유키 1
  21. 2007.11.01 Box shot 071101 : from y 1
  22. 2007.11.01 Box shot 071020 : 늦었지만 10월의...
  23. 2007.10.31 독서목록 2007/10 3
  24. 2007.10.30 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25. 2007.10.29 아임 소리 마마 - 기리노 나쓰오
  26. 2007.10.28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 온다 리쿠
  27. 2007.10.17 데이워치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28. 2007.10.13 Box shot : 10월엔 소소하게...
  29. 2007.10.13 그레이브 디거 - 다카노 가즈아키
  30. 2007.10.13 Box shot : 9월 세번째
2008. 2. 23. 22:35
* 정소연 옮김, 북스피어 펴냄
* 2004 네뷸러 상 최우수 장편상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집어드는 건, 때로 실망스러울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quality가 보장되기 때문에 큰 위험은 없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내가 원하는 주기에 맞춰서 책을 내 주지는 않는 법, 무언가 읽고 싶은데 작가로만은 찾을 수 없을 경우, 때로 서평을 이용한다.

서평만으로 책을 골랐을 경우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오랫동안 꾸준히 그 사람의 서평을 읽으면서, 이 사람, 나랑 이런 코드가 비슷한 분이구나~ 라고 생각한 사람이 추천한 책은 물론 안전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나 자기계발서가 아닌 분야에서, 그러니까 나름대로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 장르에서 책을 고를 때는 "모두의 호평"이 내게도 좋은 경우가 종종 있다.

작년에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을 때 그랬다. 정말로, "모두가 좋다고 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는, 너무나 당연한 깨달음이랄까. 그런 까닭에 특정 문학상 수상작만 찾아 읽기도 하지만. ^^;

"어둠의 속도"도 그 분류에 슬쩍 밀어넣는다.
학술적인 냄새를 풍기는 제목에 움찔 하고 미뤄놓고 있다가, 판타스틱 정기구독을 시작하면서 이벤트 상품으로 받아놓고 (다른 이벤트 상품 책들은 이미 사전에 다 샀다. -_-;) 다른 책들이 쌓여 있어 몇달만에 집어들었는데, 기대 이상이라 하루저녁에 모두 읽어버리고 말았다.

자폐인인 루의 시점과, 3인칭 전지적 작가의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낯선 감각으로 시작하는 루의 이야기가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는데, 점차 루의 시선을 쫓아갈 수 있게 되었을때는 오히려 다른 "정상인"의 시선이 어색했다.

차근차근 감각과 생각이 진행되는 프로세스를 설명하는 글 속에서의 루는 이해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 튀어나온 루를 이해할 수 있을 자신은 없다. 그렇기에, 루에게 동화하면서도, "그렇지만 넌 그런 것치고는 행복하잖아" 하고 우울한 질투를 품는 나도 함께 존재한다. 잘못임을 알고 있기에 이것은 고통스럽다.

근미래이지만 몇가지 생물학(의학)적인 변화를 제외하면 현재와 거의 같은 생활 패턴이기에, 더욱 더 와닿는지는 모르겠다.

주말 저녁을 투자하여 읽어볼 정도의 가치가 있는 책. :)

* 작가 인터뷰 중에서,
: 어느날, 아들이 들어와 문틀에 기대 묻더군요. "빛의 속도가 일 초에 삼십만 킬로미터라면, 어둠의 속도는 얼마예요?" 제가 "어둠에는 속도가 없단다" 하고 일상적인 답을 했더니 아들이 말하더군요. "더 빠를 수도 있잖아요. 먼저 존재했으니까요."

이처럼 여기에서의 어둠의 속도는 물리적이고 수학적인 이미지라기보다는, 철학적인 명제이다.
그리고 당연하게 빛의 속도 외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스스로가 "정상인"으로서 "자폐"를 보는 시선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나도 정말로, 자폐아는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직접 만나보면서도. 그 아이가 이런 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면... 나는 편협적인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나아지도록 노력할 수 있을까.

* 자폐아의 시선에서 쓰인 다른 글들: 앨저넌에게 꽃을,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이상한 사건
: 내겐, 한밤중 개에게~가 가장 발랄하고, (... 발랄하다고 표현하려니 좀 어색하긴 한데, 다른 책들과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발랄하게 느껴진다.) 앨저넌이 엔딩만큼 슬프고, 어둠의 속도가 가장 많은 문제를 던져준다. 제목인 "어둠의 속도" 하나만으로도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된다.

* 너무 간만에 독서노트를 쓰려고 했더니만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역시나 글은 꾸준히 써 보고 꾸준히 연습해야 해~
Posted by smfet
2008. 1. 30. 22:22
1224~0102 한밤중에 행진 - 오쿠다 히데오
0103 테메레르 1 - 왕의 용 - 나오미 노빅
0103 테메레르 2 - 군주의 자리 - 나오미 노빅
0104~0108 스타더스트 - 닐 게이먼
0109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 다나베 세이코
0109 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0110~0111 슈거앤스파이스 - 야마다 에이미
0111~0115 악마의 공놀이노래 - 요코미조 세이시
0115~0116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 제프리 아처
0117~0122 가라, 아이야, 가라 (1,2) - 데니스 루헤인
0124~0125 이코노믹 씽킹: 핵심을 꿰뚫는 힘 - 로버트 프랭크
0126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 사쿠라바 가즈키
0127~0129 CSI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다 - 데이너 콜먼

어머나? 목록을 보니 의외로 다양하게 읽은 것 같은 기분이? (착각인가? )

한밤중"에" 행진이 맞는거야? 한밤중"의"로 바꿔야 하는게 아닌지 아직도 미심쩍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해전과 공중전이 결합된 화려한 전투와 멋진 용을 보여준 테메레르.
영화도 소설도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었던 스타더스트.

작년엔 남성작가들 시선의 짧은 연애단편을 많이 읽었다면,
올해는 여성작가의 눈으로 돌아와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그리고 슈거앤스파이스.

제목과 마케팅의 승리로 보이는 고슴도치의 우아함 ^^

후반에는 여전히 읽어대는 미스터리 모드로 돌아와서 악마의 공놀이 노래,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가라, 아이야 가라,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까지.

그리고 왠지 위와 세트로 묶고 싶은 CSI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조금 생뚱맞게 느껴지는 이코노믹 씽킹이 중간에 끼어 있다. ^^;

책 읽는 속도는 보통. 1월의 책들은 대체로 성공적.



Posted by smfet
2008. 1. 22. 20:54
* 조영학 옮김, 황금가지 펴냄
* 밀리언셀러클럽 046~047
* 사립탐정 켄지&제나로 시리즈 (4번째)

정말 하드한 하드보일드, 라고 하면 이상하려나? 하지만 그런 느낌.
켄지와 제나로는 필립 말로 정도의 직접적인 거부감이 들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커플이어서? -_-; 밤거리를 남자 혼자 다니는 걸 보면 커플이 다니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거랑 같은 기분인 듯.) 이거야말로 하드보일드!를 온몸(과 말)으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들임에는 분명하다.  

소재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기대만큼, 아니 기대보다 더 힘들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부성애/모성애가 부정당하기 때문에 더더욱.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또는 납득되지 않는 사건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처벌을 허용해야 할까?

허용하라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모든 범죄자가 나쁘다고 단정하는 것 만큼이나 모든 처형자가 도덕적/양심적/논리적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기 때문에 망설여진다.

힘들게 시작해서, 끝까지 힘든 마음으로 책을 덮게 되는 글.
하드보일드 탐정이 갈겨대는 총질의 결과가, 언제나 시원한 것 만은 아니다.

* "켄지 군아, 제나로 양아" 하는 번역이 처음엔 좀 거슬렸는데 나름대로 읽다 보니 적응이 되더군. 저런 식으로 부르는 게 플레 캐릭터 성격을 더 잘 보여주기도 하고... 근데 실제로 저런 식으로 부르는 사람이 있을까? 아, 영화에서 보면 다방 종업원한테 "김양아~" 하고 부르는 것 같기는 하지;; 생각해 보니 경리아가씨도 그렇게 불리는 드라마가 있었던 듯.

* 작품은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이 음울하고 힘든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나려나? ...살아난다 해도 너무 힘든 소재라 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말야.

* 밀리언셀러 클럽이 종종 그런 짓을 하기는 하지만... 시리즈 후반부만 번역하는 짓은 너무 가혹하다. -_-; 패트릭과 앤지의 관계는 읽어나가면서 대충 추측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그가 왜 "팻"이라고 불리는 걸 싫어하는지는 도저히 모르겠던데. -_-;;
명판관 디 공 시리즈를 읽을 때도 시리즈 뒷권부터 번역되는 바람에, 나중에 나온 책에서 전에 죽었던 사람이 말짱히 살아나 돌아다니는 걸 보고 이건 아닌데~~ 생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 아동 유괴 관련 글들:
잔학기(피해자의 입장에서?), 아동수집가(범인의 입장에서?),
그리고 소설은 아니지만 "프로파일링"에 나오는 연쇄살인(유괴)범들이 떠오른다.
옆집 아저씨에게 강간당하고 죽은 어린 소녀의 유령이 1인칭 화자로 등장하는 글도 있었는데. 제목이 뭐였더라...

* 감정적으로 힘든 소재인데다가, 취향과도 약간 어긋한 강한 하드보일드를 읽었더니 꽤 피곤해졌다. 다음번엔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골라볼까나.

Posted by smfet
2008. 1. 22. 19:08
미야베 미유키의 "레벨7" 독자교정자를 모집한다길래 냉큼 신청. 프로젝트 일정상 무리가 될 수도 있었는데, 하루쯤은 억지를 부리면 쉴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마침 일요일이기도 하고. 한번쯤 해보고 싶었던 경험이기도 하고.

사무실 위치를 소개할 때, "일명 <우주선 건물> 또는 <응가 건물>이지요. 하하;;;"라고 하시더니만... 정말 이미지를 딱 잡아낸 설명. ^^; 직접 보면 아~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건물이더라. 사진이라도 찍어둘 걸 그랬나? ^^

지난 일요일, 10분쯤 일찍 갔는데,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고, 문은 잠겨있고, 팻말도 없고 해서 조금 당황했다. -_-; (초면에는 특히나 약속시간 15분쯤 전에 가려고 노력하는데, 괜히 무리했던 모양-_-; ) 잘못 찾아왔나 싶어서 전화도 해 보고; 10시쯤에 계단을 뛰어 올라오신 대표님이 문을 열어주시더니, 들어가자 마자 인쇄된 종이 뭉치를 터억, 책상에 내려놓아 주신다.

교정지는 뭔가 특이할까, 싶었지만 의외로 그냥 평범한 A4 인쇄라 조금 실망~ 아, 모퉁이에 제본할 사이즈로 표시가 되어 있긴 하더라. ^^

주로 오탈자 보는 교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는데, 그거라면... 회사에서 종종 하던 짓과 비슷한데? -_-;

제안 작업을 할 때 (지금도 제안하고 있지만 -_-) 제출 직전에 하루정도 밤새며 RED작업이라는 걸 한다. 빨간펜으로 교정보는 걸 연상시켜서 레드.
오/탈자 잡고, 용어의 통일성 체크(국영문 혼용이라든지 띄어쓰기 같은거) 등등을 한다. 제안팀 전체가 들러붙어서. 원래 자기가 쓴 건 실수가 안 보이는 법이라, 다른 사람이 쓴 거 크로스 체크. 같은 부분을 체크한 사람이 본인 외에 서너명 정도는 되어야 완료.
(이렇게 해도 오탈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만. -_-)

그래서 그냥 부담 안갖고 시작. 정 거슬리는 거면 굳이 교정한다고 문장/단어 하나하나 신경써서 보지 않아도 잡히기 마련인지라... (내가 번역유감 코멘트를 달아놓은 책들을 일부러 교정본다고 신경써서 본 게 아니니. 그냥 읽다가 거슬리는데 어쩌란 말이야-_-)

다들 딴짓 절대 안하고 너무나 집중해서 작업을. 얼결에 나도 그냥 열심히 읽기만 하다 보니 3시경 완료되었다. 2권짜리라 길다고 해서 조금 긴장했는데~ 코니윌리스 한 권 보다도 짧은 듯. ^^

오자는 그렇다치고... 문맥상 큰 건 하나 잡아냈당. 으흐흐. (사람 이름 잘못. '요시오'에게 가야 하는데 다른 등장인물인 '요시코'에게 가려고 하는 부분. ^^)

나름 좋은 경험이었당. 책 나오면 책도 보내주신다 하고~ ^^ (직장인이 행복한 건 사고 싶은 책 정도는 맘대로 살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공짜는 좋아 ㅠ.ㅠ - 물론 책값이 내 일당보다 싸기는 하다 -_-; )

* 점심을 먹으면서 다른 독자교정자분이, "얼마나 읽으셨어요?" 하길래 "4일째 시작해요" 라고 했더니 다들 움찔. -_-; "1일째부터 시작한거 맞죠?" 까지; 아니 나 읽는 속도는 빠르지...는 않고 그저 보통이라고 생각했는데; 주변에 하도 빨리 읽는 분들이 많아서.

* 레벨 7 개인적인 감상 짧은 메모: 스나크 사냥과 비슷, 멋진 할아버지가 여기에도!, 과연 미미여사지만 역시 10여년이나 된 글이라서 그런가? 프롤로그가 너무 친절 ^^
 
* 교정지를 읽은건데 올해 독서목록에 넣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역시 빼기로. 책으로 읽으면 넣어야지~
그런데 과연 교정지 읽은지 얼마 안 되어 다시 책으로 읽을 기분이 들까나? -_-;

* 책이 나온 후 번역자 분과 뒤풀이 자리를 가진다고 한다. 어머나, 서른 넘으면 완전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건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여러갈래로 새 인연이 생기네? 조금 당혹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
이 이야기를 했더니 p양 말씀하시길, "네가 낯 가린다는거 다 거짓말이야" 라고.
정말로 낮을 가리기는 한다니까~ 아는 사람이 많은게 아니라 우연찮게 여기저기 인연이 생기는 것 뿐이잖아요~

*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제나로 시리즈를 읽다 갔더니만, 글투가 적응이 안되어 처음에는 조금 고전을. 다 끝내고 돌아올 때도 역시 적응이 안되어 다시 데니스 루헤인으로 돌아올 엄두가 안나더라~ 결국 그 날은 더이상 못 읽고, 다음날에서야 겨우 다시 집어들 수 있었다.

Posted by smfet
2008. 1. 18. 10:57
* 강호걸 옮김, 해문출판사 펴냄
* 세계추리걸작선 15

완전범죄.

잡히지 않는 것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도 완전범죄의 중요한 요건이겠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완전범죄는 "범죄를 저지른 사실 자체를 들키지 않는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혼이 담긴 구라'는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예술을 감상하는 것처럼 즐겁다. (내가 피해자가 아니라면.^^ 아니 내가 피해자라고 해도, 당했다는 걸 모르면 여전히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나)

미국인 대학교수 스티븐, 영국인 외과의사 로빈, 프랑스인 화상 장-피에르, 그리고 영국귀족 제임스 vs 폴란드계 미국인 하베이 매트카프의 속고 속이는 사기극.
치밀한 계획으로 주식 사기극을 펼치는 하베이,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는 전문가이지만, 사기에는 아마추어인 넷이서 손을 잡고 펼치는 작은 사기극들.

크고작은 규모의 (주역이 매번 바뀌는) 사기극을 보는 것도, 멋지게 속아넘어가는 희생자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무대가 영국이라선지, "우아하기까지 한 유쾌함"이라는 소개문구도 참 잘 어울린다.

사기극이라고는 해도, 다들 당장 거리로 내몰릴 만큼 완전히 털린 게 아니라서 읽을 때도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하고 말이지. :)
(절박한 상황에서만 느낄수 있는 긴장감도 있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여유있게 읽고 싶을 때고 있다. ^^)

제목 그대로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꼭 그만큼만이 목적이라는 것이 더더욱 유쾌하다. 그리하여 마지막 문장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

* 작가의 약력이 재미있다. 하원의원 출신으로,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선가자금 벌려고 글 썼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자 그 뒤 선거에는 안나오고(-_-) 계속 글을 쓰고 있다나~

* 새삼스럽지만 번역과 편집 유감
: 동서미스터리북스와 함께 가독성 낮은 편집과 엉망인 번역이 인상적인 해문 추리걸작선 시리즈. 아무리 스토리가 좋아도 자꾸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내주는 게 어디야~"로 참고는 있지만. ㅠ.ㅠ

* y양이 자꾸 뭔가 써달라고 하길래... 9시간동안 스트레이트로 리뷰회의를 하면서 (피자 시켜 먹어가며-_-) 뒤쪽에서 꼬물꼬물 정리한 내용을 옮기다. 놀고 있는 p양한테 읽을 거리 달라구 해랏~!!

Posted by smfet
2008. 1. 10. 19:23
* 김관오 옮김, 아르테 펴냄

'프랑스 소설 같다'는 말은 언제부턴가 내게, '뭔 말인지 모를 철학적인 단어가 잔뜩 사용된 데다가 스토리도 공감이 안된다'와 동의어가 되었다. 어쩌다 이리 되어버렸을까? -_-;

책을 빌려주신 w씨는 '광고에 낚였다'는 말씀을 하시던데 과연. ^^ 마케팅 담당자 상 받아야 해~!

그러나 덕분에 워낙 기대를 버리고 읽어서인지, 그닥 나쁘지는 않았다. 동양(일본) 문화에 대한 지나친 동경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르네의 이야기는 나름 좋았고.

팔로마의 이야기 쪽은... '난 특별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너희들은 다 바보야' 하는,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아이 특유의 잘난체가 영 거슬렸다. (일기 형식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만.) 어릴땐 그런걸 참아줬었는데, 요즘은 애가 그러는 걸 참아주기 힘들더라구. (대표적인 그런 공주 망상병 타입 꼬마 중의 하나는 역시 세라 크루!)

문장마다 넘쳐나는 현학적인 대사들에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 르네와는 친해질 수 있을 듯.

그러나 결말까지 읽고 책을 덮으면서는, "역시 프랑스 소설이군." 하고 중얼거리게 된다. ^^

* 번역유감: 솔루쥬/솔로즈 등 한 권 내에서 고유명사를 다르게 표기하지는 말아달란 말이지. -_-; 그리고 주어 없는 문장이 왜이리 많아? (영어나 프랑스어에서 주어 없는 문장이 가능했던 거야? ; ) 번역자 경력을 보니 주로 전공 인문서쪽을 작업했던데... 번역자랑 교정자 좀 와라. 좀 맞자. -_-;;

* 프랑스 소설이 아니어도 "프랑스 소설 같은" 책도 물론 있다.
  : 약지의 표본 - 오가와 요코
* 프랑스 소설이지만 "프랑스 소설 맞아?" 도 물론 있지.
  :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 기욤 뮈소 (미국애가 썼거나, 미국으로 이민간 애가 쓴 줄 알았다. -_-;; )


Posted by smfet
2008. 1. 10. 19:14
* 나중길 옮김, 노블마인 펴냄 (Fanta Vilage)

판타지로 시작한 새해 분위기를 쭉 이어서~~

연쇄밀실살인의 대가 긴다이치(악마의 공놀이 노래), 테메레르에 이은 판타지(스타더스트), 아니면 신년부터 가뿐하게 사기꾼?(한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들을 늘어놓고 고민하다가 스타더스트를 선택. 일러스트가 그려진 표지부터 "난 밝고 동화적인 이야기예요 우훗~" 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어린이들용 다듬어진 그림동화가 아닌, 원전에 가까운 그림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빤하다 싶을 정도지만, 각 에피소드들이 잘 꾸며져 있어 지루하지 않다.

각 장르를 한 단어로 정의하다면 무협은 복수! 판타지는 우정! 로맨스는 사랑! 이라던데, 트리스트란의 판타지 세계 동료가 별'아가씨'인 덕분에 우정 대신 사랑이 메인 테마가 되었다. (영화에서는 셰익스피어 호 덕분에 우정도 찾을 수 있다!)
사실 사랑이 메인 테마라고는 해도 트리스트란의 사랑을 제외한 부분에서는 모두들 "남들이야 어떻든지간에 난 내 길을 가련다!"라는 의지가 너무나 확고하지. ^^ (특히 레이디 유나! 님이 짱먹으삼!)

난롯가에서 매일 조금씩 듣는 옛날이야기스러운 느낌이긴 하지만, 군데군데 대결 장면의 묘사나, 피튀기는(-_-) 묘사가 의외로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어른을 위한 이야기로 즐겨야 할 듯.

* vs 영화 "스타더스트"
책이 따뜻한 집안에서 듣는 옛날이야기같은 기분이라면, 영화는 훨씬 화려하고 싸움도 많고, 그리고 개그도 늘어났다. 각자 나름의 재미는 있지만... 같은 이야기로 보이지는 않는다. ^^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었는데 둘 다 나쁘지 않더라. 같은 이야기의 다른 변주라고 생각하고 즐기기 좋다. 영화에서는 원작에 없었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더 많이 등장해 주시기도 하고, 스톰홀드 81대 왕의 왕자들의 암투(?)도 영화쪽이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  책은 좀 조근조근한 느낌이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고. ^^

* 별이 나오는 이야기가 또 뭐가 있을까? 어린왕자 정도밖에 생각이 안나네. 박무직의 단편집 '하늘 속 파람 그리고 별'에 나오는 별을 따서 파는 소녀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거 제목이 뭐였더라~?
Posted by smfet
2008. 1. 4. 13:10
* 공보경 옮김, 노블마인 펴냄 (Fanta Village)
* 테메레르 6권 시리즈 중 1 - 왕의 용, 2 - 군주의 자리 (2007년 9월에 미국에서 시리즈 4권 발매)
* 작가 홈페이지  http://www.temeraire.org

y양도 지적했듯이, 어쩐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와 농업의 여신 데메테르와 헷갈리는 이름.
혹시 영단어 뜻이 있나 하고 네이버 사전을 뒤져봤는데 안나오네...^^;;

용이 신화속의 존재가 아니고 실제 현실에 존재하며, 나폴레옹 시절, 용으로 이루어진 공군이 있었다는 가정 하에 펼쳐지는 대체역사소설.

Dragon과 龍에 대한 개념이 혼합되어 탄생한 테메레르의 용은, 그동안 만났던 어떤 용들과도 다르다.
테메레르의 외양 묘사가 내내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1권말의 실루엣 그림을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여의주를 물고 다니는 동양용의 머리에, 네 다리와 날개가 있는 서양용의 몸체를 합체시켜 놓은 듯한 인상. 용의 성격이나 지능, 능력에 대한 묘사도 동서양이 어우러져 나타난다. 신의 바람(가미가제냐; )을 뿜는 용부터 고전 서양의 나쁜 용처럼 독이나 산, 불을 뿜는 용까지 다양하다.

책 소개에서 용과 비행사간의 유대를 무진장 강조하길래 1:1로만 오붓하게 노는 줄 알았더니, 대형 용의 등에는 몇십명까지 달하는 승무원을 태우고 날아서 깜짝. 말을 할 수 있고 지능도 있는 용이지만 공군에 소속되어 있는 만큼 현대의 전투기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물론 유럽에서. ^^

정도만을 걸으며 지낼 것 같은 로렌스의 성격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데, 테메레르의 활발하고 독특하고, 그러면서도 섬세한 성격이 글에 활기를 더해준다. 로렌스의 올곧음도 테메레르와 같이 있으면 입체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1권에서는 각 나라별, 용의 종족별 특징 및 각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므로 다소의 혼란스러움도 있지만, 중간중간 속도감 있는 전투상황을 배치하여 긴장을 유지한다. 물론 용과 사람이 공존하는 이 독특한 세계를 처음 만나는 흥분이 가장 크다. ^^

2권에서는 1권만큼 전투의 긴박감은 부족하지만 테메레르에 훨씬 더 집중한다. 테메레르와 다른 용들이 처한 상황, 대우, 충성의 문제, 자유, 주위시선... 등등. 테메레르는 빠르고 잘 날고 전략을 짜는 전투용에서, 사회 자체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사회/경제학자 용으로(표현이 좀 이상하다...? -_-) 진화했다. 다음 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려주려나~?

권말에 실린 에드워드 하우 경의 논문도 재미를 플러스 해주는 서비스!

너무나 멋진 새로운 19세기와, 서양에서 태어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멋진 용들을 잔뜩 만나는 데메테르.
읽는 동안 즐거웠고, 다음권이 기대된다. ^^

* 올해의 첫 책으로 집어들고 느긋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출근길에 벌써 마음을 빼앗겨 버려서... 결국 쭉 이어 2권까지 다 읽고 나서야 잠들었다. 피곤하고 졸려. ㅠ.ㅠ 평일에 책읽다가 잠 못자는 바보짓을 하다니.

* 판타스틱의 소개글 중에는, 모 동인 사이트에 "종족을 초월한 그와 그의 사랑"으로 소개되었다는 말도 있던데.
  굳이 강력한 필터를 끼우지 않고 살짝만 얇은 필터를 적용해도 충분히 그리 보일 수 있겠더라. 흐흐흐흐...
  (설마 내가 이미 많이 오염되어서? -_-)
 
* 과연, 이래서 피터 잭슨이 영화화 한다고 했군! 영화화도 기대되는 작품~

* 테메레르가 영국공군 소속이고, 공중전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해전을 지원하는 공중전이므로, 19세기 영-프 해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재미있을 듯. 실존하는 역사의 해전에 용들의 공중전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더한다. 주인공(...이 테메레르야 로렌스야? ; ) 로렌스도 해군에 몸담은 경력이 있기도 하고. ^^

* 작가의 전직은 무려 프로그래머! 오오 전산쟁이도 저렇게 다른 길로 갈 수 있는거야? @.@ 희망을...가져봐??

* 이어읽을 책: SF에 등장하는 용은 어떤 모습이려나? 퍼언 연대기
Posted by smfet
2007. 12. 31. 11:50
2007년에는 책교환을 많이 해서, 작년보다 더 활발한 독서를...
두어달은 안 사도 될 만큼 책이 쌓여있는데 매달 기를 쓰고 책을 사대는 이유는 뭘까? -_-;

168권으로 올해 읽은 책을 정리하려 했는데, 기차여행을 하면서 책을 안 읽을 수는 없는 일... -_-;;
덕분에 내려오면서 읽은 책(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과, 지난 추석때 집에 와서 절반쯤 읽다가 올라간 은희경의 소설이 더해져서 총 170권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다.

001. 0103~0106 닐스의 신기한 여행 (1, 2, 3) - 셀마 라게를뢰프
002. 0107~0108 취미는 독서 - 사이토 미나코
003. 0108~0109 사랑이 뭘까 - 가쿠타 미츠요
004. 0110 대안의 그녀 - 가쿠타 미츠요
005. 0115 용은 잠들다 - 미야베 미유키
006. 0116 마술은 속삭인다 - 미야베 미유키
007. 0116~0117 대답은 필요없어 - 미야베 미유키
008. 0117 누군가 - 미야베 미유키
009. 0118 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010. 0118~0119 흙속의 아이 - 나카무라 후미노리

011. 0119~0121 십각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012. 0120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 이종호 등저
013. 0122~0224 실버피그 - 린지 데이비스
014. 0125~0129 아침으로 꽃다발 먹기 - 쉰네 순 뢰에스
015. 0127 납치된 공주 - 카렌 두베
016. 0130 더 이상 칼은 날지 않는다 - 진산
017. 0128~0214 흑거미 클럽 - 아시모프
018. 0131~0205 파리의 포도주 - 마르셀 에메
019. 0203~0204 점성술 살인사건 - 시마다 고지
020. 0209~0210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 릴리 프랭키

021. 0211~0212 빛의 제국 : 도코노 이야기_첫번째 - 온다 리쿠
022. 0215~0228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The Ersatz Elevator - Lemony Snicket
023. 0301~0302 여섯번째 사요코 - 온다 리쿠
024. 0303 네버랜드 - 온다 리쿠
025. 0305 굽이치는 강가에서 - 온다 리쿠
026. 0306~0309 유쾌한 팝콘 경쟁학 - 김광희
027. 0310~0313 시계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028. 0314~0315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 가이도 다케루
029. 0316~0319 통 - 크로프츠
030. 0321~0326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031. 0327~0329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온다 리쿠
032. 0405~0408 유령 인명구조대 - 다카노 가즈아키
033. 0409~0412 구글, 성공신화의 비밀 : The Google Story - 데이비드 A 바이스, 마크 맬시드
034. 0414 살육에 이르는 병 - 아비코 다케마루
035. 0415~0416 이름없는 독 - 미야베 미유키
036. 0330~0418 단테의 빛의 살인 - 줄리오 레오니
037. 0419~0423 흑과 다의 환상(상, 하) - 온다 리쿠
038. 0425 지속적 성장을 위한 1등 기업의 법칙 - 프레드 라이켈트
039. 0427~0429 마술사가 너무 많다 - 랜달 개릿
040. 0429 연극감상법 - 안치운

041. 0501~0525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1) - 제프리 디버 엮음
042. 0503~0522 블루오션 전략 - 김위찬, 르네 마보안
043. 0512~0601 On The Way To The Wedding - Julia Quinn (Avon Books)
044. 0602~0603 황혼녘 백합의 뼈 - 온다 리쿠
045. 0603 어스시의 마법사 - 어슐러 르 귄
046. 0603 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 모리 히로시
047. 0604~0607 쇠못 살인자- 로베르트 반 홀릭
048. 0608~0609 쇠종 살인자 - 로베르트 반 홀릭
049. 0609~0623 청동조각상의 그림자 (상, 하) - 린지 데이비스
050. 0614~0619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 나가시마 유

051. 0625~0626 면장선거 - 오쿠다 히데오
052. 0620~0712 베누스의 구리반지 - 린지 데이비스
053. 0706~0707 아투안의 무덤 - 어슐러 르 귄
054. 0707~0714 머나먼 바닷가 - 어슐러 르 귄
055. 0713~0714 나는 지갑이다 - 미야베 미유키
056. 0714~0729 테하누 - 어슐러 르 귄
057. 0716 종신검시관 - 요코야마 히데오
058. 0719~0720 신데렐라 성공법칙 - 캐리 브루서드
059. 0721~0728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 J.K Rowling
060. 0724 신화가 된 여자 오프라 윈프리 - 자넷 로우

061. 0729 뮤즈의 연인 - 주드 데브루
062. 0729~0731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와카타케 나나미
063. 0730 내 마음의 도둑 - 주드 데브루
064. 0801~0802 민들레 공책 : 도코노 이야기_두번째 - 온다 리쿠
065. 0802~0803 엔드 게임 : 도코노 이야기_세번째- 온다 리쿠
066. 0804~0805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067. 0804~0805 귀여운 수호천사 - 주드 데브루
068. 0806 샤바케 2 : 사모하는 행수님께 - 하타케나카 메구미
069. 0807 샤바케 3 : 고양이 할멈 - 하타케나카 메구미
070. 0808 모두가 네스터를 죽이고 싶어한다 - 카르멘 포사다스

071. 0809~0810  블루베리머핀 살인사건 - 조앤 플루크
072. 0813~0815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 온다 리쿠
073. 0816~0817 유지니아 - 온다 리쿠
074. 0818~0820 둠즈데이 북 - 코니 윌리스
075. 0819~0827 축복 - 주드 데브루
076. 0821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마크 해던
077. 0822~0824 세계명화 비밀 - 모니카 봄 두첸
078. 0824~0825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079. 0825~0827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 금난새
080. 0826 라이온하트 - 온다 리쿠

081. 0827~0831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2) - 오주석
082. 0828~0829 문신살인사건 - 다카기 아키미쓰
083. 0901 죽은자는 스키를 타지 않는다 - 패트리시아 모이즈
084. 0902 생명을 돌보는 인간 - 송봉모
085. 0902 죽음의 키스 - 아이라 레빈
086. 0902 스위트홈 살인사건 - 크레이그 라이스
087. 0903 붉은 손가락 - 히가시노 게이고
088. 0903~0905 구석의 노인 사건집 -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089. 0905~0908 독화살의 집 - 엘프레드 메이슨
090. 0909~0910 의혹 - 도로시 세이어즈

091. 0911~0913 나인 테일러스 - 도로시 세이어즈
092. 0914 스나크 사냥 - 미야베 미유키
093. 0915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츠츠이 야스타카
094. 0915 걸프렌즈 - 이홍
095. 0916 앨저넌에게 꽃을 - 대니얼 키스
096. 0917 대유괴 - 덴도 신
097. 0917~0918 달콤한 약속 - 주드 데브루
098. 0918 약지의 표본 - 오가와 요코
099. 0919 ZOO - 오츠 이치
100. 0919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 오츠 이치

101. 0920~0926 나카노네 古만물상 - 가와카미 히로미
102. 0921~0925 마인드 헌터 - 존 더글러스, 마크 올셰이커
103. 0922~0923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 김수환 추기경 구술
104. 0925~0927 무자녀 혁명 - 매들린 케인
105. 0926 도서실의 바다 - 온다 리쿠
106. 0926 마일즈의 전쟁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107. 0927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기욤 뮈소
108. 0928~1002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 정혜신, 김동관, 한용구, 박노자, 김두식, 김형덕, 정희진, 프라풀 비드와이
109. 1002 가위남 - 슈노 마사유키
110. 1003~1004 개는 말할 것도 없고 - 코니 윌리스

111. 1005~1006 나폴리 특급 살인 - 랜달 개릿
112. 1006~1010 시간여행자의 아내(1, 2) - 오드리 니페네거
113. 1006 죽어도 잊지 않아 - 노나미 아사
114. 1008~1010 아웃(1, 2) - 기리노 나쓰오
115. 1008~1009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116. 1010 친정엄마 - 고혜정
117. 1011 그레이브 디거 - 다카노 가즈아키
118. 1011~1017 HOW TO READ 셰익스피어 - 니콜러스 로일
119. 1013 구형의 계절 - 온다 리쿠
120. 1014 얼어붙은 송곳니 - 노나미 아사

121. 1014~1116 데이 워치(상, 하)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122. 1017 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123. 1017 브루투스의 심장 - 히가시노 게이고
124. 1018 괴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25. 1018 독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26. 1020 흑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27. 1020~1021 불안한 동화 - 온다 리쿠
128. 1021 루팡의 소식 - 요코야마 히데오
129. 1022~1025 나이트 워치(상, 하)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130. 1025 아임 소리 마마 - 기리노 나쓰오

131. 1026~1027 암보스 문도스 - 기리노 나쓰오
132. 1027~1028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 온다 리쿠
133. 1028~1029 미싱 Missing - 혼다 다카요시
134. 1029~1030 방과 후 - 히가시노 게이고
135. 1031~1101 외딴집 (상, 하) - 미야베 미유키
136. 1104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137. 1105 꽃밭 - 최인호
138. 1105 마돈나 - 오쿠다 히데오
139. 1105~1106 레몬 머랭 파이 살인사건 - 조앤 플루크
140. 1107 도둑맞은 베르메르: 누가 명화를 훔치는가 - 구치키 유리코

141. 1107~1108 예술과 패트런: 명화로 읽는 미술 후원의 역사 - 다카시나 슈지
142. 1108~1109 일러스트레이션: 명화 속에 감춰진 비밀, 일러스트레이션 미술사 - 고종희
143. 1109 불손하고 건방지게 미술 읽기- 윤영남
144. 1110~1111 명화를 보는 눈 - 다카시나 슈지
145. 1111 잔학기 - 기리노 나쓰오
146. 1112 I LOVE YOU 아이 러브 유 - 이사카 고타로, 이시다 이라, 이치카와 다쿠지, 나카타 에이이치, 나카무라 고우, 혼다 다카요시
147. 1112 사라진 이틀 - 요코야마 히데오
148. 1113 클라이머즈 하이(1, 2) - 요코야마 히데오
149. 1113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서광현, 박승걸
150. 1114~1115 그로테스크 - 기리노 나쓰오

151. 1115~1117 겨울이야기 - 셰익스피어
152. 1117~1124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 Investigationg the Mind - 이영돈
153. 1117~1119 한여름밤의 꿈 - 셰익스피어
154. 1120 로미오와 줄리엣 - 셰익스피어
155. 1121~1122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 모리 에토
156. 1123~1126 ICO: 이코-안개의 성 - 미야베 미유키
157. 1125~1126 아내가 마법을 쓴다 - 프리츠 라이버
158. 1127~1128 바보상자의 역습 - 스티븐 존슨
159. 1128~1129 사랑한다는 것 - 고이케 마리코
160. 1130~1202 명랑한 갱이 지구를 구한다 - 이사카 고타로

161. 1202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 이사카 고타로
162. 1203 그늘의 계절 - 요코야마 히데오
163. 1204 동기 - 요코야마 히데오
164. 1205~1209 캐비닛 - 김언수
165. 1209 꿈을 주다 - 와타야 리사
166. 1210~1211 소문 - 고이케 마리코
167. 1211~1213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 제프 린제이
168. 1214~1216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 제프 린제이
169. 0923~1230 타인에게 말걸기 - 은희경
170. 1228~1231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 작가를 읽다
: 작가의 시리즈를 많이 읽었다.
  기리노 나쓰오 5, 요코야마 히데오 6, 히가시노 게이고 8, 미야베 미유키 9
  그리고 온다 리쿠는... 무려 17... -_-;;; (p양에게서 밤의 피크닉을 집어올때만 해도 이런 상황은 예측하지 못했다,)

국내 번역된 온다 리쿠, 요코야마 히데오, 오츠 이치, 다카노 가즈아키는 다 읽었고 (-_-;)
미야베 미유키와 기리노 나쓰오는 대부분(-_-;;)을 읽었다. 작가에 대한 이 편애를 어쩌란 말인가.

* 일본 소설과 여성작가가 강세
: 5권 이상 읽은 작가들이 모두 일본(특히 미스터리쪽) 작가임을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일본 작가의 글 86권, 한국 책 18권, 영미권은 53권...
 여성작가의 글이 77권으로 절반에 육박하고,
 인문/교양 쪽을 작년보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으나 그래도 소설을 절대적으로 많이 읽었다. 170권 중 141권이 소설.

* 장르의 혼돈
: 굳이 미스터리, 추리, 혹은 판타지...라고 단일장르로 구분할 수 없는 책들이 늘어났다.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한 판타지라거나, 연애소설을 가장한 미스터리, SF와 판타지의 경계에 있는 책들은 뭐로 분류해야 할지?
 덕분에 작년에 장르별로 분류했던 걸 포기하고, 그냥 소설/비소설로만 정리.

* 인문계열은 여전히 내가 산 책은 거의 없고, 주변분들에게서 얻어 읽은 게 대부분..^^ 올해는 정말 책이 잘 읽히는 기간이라, 평소보다 많이 읽은 듯 하다. 특히 y양의 도움으로 미술쪽 교양이 조금 늘었음.
Posted by smfet
2007. 12. 18. 14:44

1130~1202 명랑한 갱이 지구를 구한다 - 이사카 고타로
1202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 이사카 고타로
1203 그늘의 계절 - 요코야마 히데오
1204 동기 - 요코야마 히데오
1205~1209 캐비닛 - 김언수
1209 꿈을 주다 - 와타야 리사
1210~1211 소문 - 고이케 마리코
1211~1213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 제프 린제이
1214~1216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 제프 린제이

조금 이르지만, 12월 책들을 정리.
남은 날들은 1년 동안 읽은 책들 되새기는 데 사용할 예정.


Posted by smfet
2007. 12. 17. 00:35
몇달 동안 만화책을 자제하고 소설책들만 지르다가 참 오랫만에 만화책을 구입.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만에 책을 사니 좋구나.
그런데 읽을 책이 하도 밀려서 (...한 30여권? -_-; ) 이것들은 또 언제 읽으려나... OTL
(이 와중에도 BL이 생기면 그건 밀리지 않고 읽는다;; )

* 한눈에 반하다 3, 4 (시즌 1완결) : 최근 이뻐라 하는 이시영. 필소굿 시리즈가 가장 맘에 들긴 하지만 뭐... 판타지 빼면 나머지도 평작은...
* 도깨비 신부 6 : 3권정도로 끝냈으면 정말 이뻐해줬을 텐데. -_-;
* 도쿄 앨리스 1 : 클로버를 못 사서 아쉬웠던 토리코 치야. 신간이 나왔길래 한번 사 봤다. -_-;
* 궁 16 : 박소희씨, 제발 리얼퍼플때로 돌아와줘. ㅠ.ㅠ 그 때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 스킵비트 17 : 이쪽도 어째 지지부진... 연예계 스토리는 빠른 진도가 매력인데 말야.
* 하백의 신부 3, 4 : 최악의 사태 (사실은 남자였다거나-_- 하는 것까지 예상했었다.)는 피했으나... y양! 2권에서 그만사시길 잘하신 것 같아요! -_-;
* 노다메 칸타빌레 18 : 이쪽도 별로 진행이... 내가 흥미가 없는거야, 겨울 되면서 다들 지친거야?
* 그=그녀 1~3 : 어디선가 소개를 보고 산 책인데. 으하하... 만화 보면서 이렇게 소리내어 웃어본지가 얼마만이더라?
* 엠마 9 : 외전인가? 8권도 외전이었으니. 엠마는 안나온다던데... -_-; 아직 읽기 전.
* 왕국의 열쇠 3 : 시토 교코도 일단 사고 보는 작가... 였는데. 어쩌려나?

그러고 보니 이번 주문에는 소설이 한권도 안 섞였다. (섞이면 곤란하지. 여름에 산 책도 아직 못 읽고 있는 게 있는데. -_-; 잡지도 밀리는데...)

12월은 연말이라 읽은 책 다시 읽기하면서 평온하게 1년을 정리해 볼 생각이었는데 자꾸 안 읽은 책이 쌓이면 읽어야 해! 모드로 돌입하게 된다. 이거 안좋은데...-_-;
Posted by smfet
2007. 12. 17. 00:12
* 최필원 옮김, 비채 펴냄
* 모중석 스릴러클럽 004

스릴러 같은거,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심리 쪽은 좋아하는 편인 듯 하지만. (예전에 로빈 쿡 유행했을 땐 메디컬 스릴러 어쩌구 하는 거 다 읽어댔던 것 같기도 하군 -_-; 그러고 보면 어릴 때는 꽤 단순하게 유행을 따라간 면도 있었단 말야?)

덱스터는 y양의 블로그에서 먼저 보고, 독특한 캐릭터에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이번에 보내온 책들 중에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난 전편은 이미 봤으니까" 하고서는 2편인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만 보내온 이 이가씨. -_-; 저걸 어쩌나 싶었는데 마침 W씨가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가 있다 하셔서 책을 또 사야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다행스러운 일. (근데 y양 블로그에서 본 것도 책 리뷰라고 생각했지만 뒤져보니 드라마 리뷰로군. 기억의 왜곡은 이런 쓸데없는 부분에서도 일어난다)

(얼마 전 우리집을 방문한 분은 내가 "서재는 정리 잘 되어 있단 말이야!"라고 우겼더니 이렇게 대꾸하더라. "저게 서재야? 창고지! " -_-; 분명히 내가 다른 사람 주는 책도 많고, 처분한 책도 많은데 어째서 서재는 항상 저 꼴이란 말이냐 -_-;; )

덱스터는 일반적인 주인공들과 다르긴 다르다. 정의의 편에 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악의 편인 것도 아니고.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만 구분하는 단순한 주인공은 이미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없게 된지 오래지만, 이 정도로 고민하지도 않으면 뭐... -_-; 못지 않게 단순한 신경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가 남지 않았을 때, 책만 놓고 봤을 때는 글쎄... 이게 왜 스릴러야? 싶은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한동안 일본소설을 읽는 데에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초반에는 아예 글이 안 읽혀서 당혹스러웠다. 어색한 쉼표, "필요가 부른다" 등의 낯선 글투. 이거 번역자가 누구야? 짜증을 내 봤으나... 영미소설쪽 번역자는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 기억을 못하겠어. -_-; 특별히 잘 한 번역이 아니면 아예 기억에 안남으니 원.

겨우 익숙해지고 나니, "그냥 전부 dark Dextor의 감으로 해결하는 거야? 같은 연쇄살인마끼리 통하는 감?" 하는 감상밖에 남은게...... 이게 뭐... -_-;

일상생활 쪽의 덱스터는 나름대로 "적응하려고 애쓰는 - 혹은 적응하는 표현을 하려고 애쓰는- 외계인" 같은 이미지를 풍기고 있지만 이것도 그리 신선하지는 않다. Dark 덱스터와 평소 덱스터의 차이가 극명하거나, 자의로 컨트롤 한다든가, 뭔가 고민이 있다든가, 심리적으로 긴박감이 있다든가... 이런게 없이 다 우연이고 직감이다. -_-;

신선한 캐릭터로서의 매력은 나름대로 있음. 그러나 글로서의 재미는 별로 없음. 특히 추리나 심리스릴러, 긴박감을 노리고 보기에는 완전 낭패. 드라마 쪽은 안봐서 잘 모르겠으나 y양의 평에 따르면 괜찮았던 모양. 캐릭터 매력에만 의존해서 끌고가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는 보임. 그러나 역시 글로는 그다지 점수를 못 주겠다.

* 시리즈 읽기: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클럽 009)
- 전편과 마찬가지. 피해자만 잔인하게 희생시킨다고 해서 흥미가 더해지는 건 아니다. (시각 효과가 더해지면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 피해자 처리에 4~6주 걸렸네 어쩌네 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그럼 그동안 대소변 처리도 해가면서 (살려두려면 먹이기도 해야 하고 먹으면 배설을 해야 할 테니까) 간병도 했단 말야? -_- 라고 어이없어 한 나하고는 특히나 안 맞는 소설인 듯. -_-;

Posted by smfet
2007. 12. 10. 12:04
* 양억관 옮김, 중앙 Books 펴냄

 주요 단어들: 연예계, 아이돌, 일, 사랑, 상처

 파국의 분위기를 풍기는 프롤로그에서 갑자기 따뜻하고 행복한 유코에게로 포커스가 바뀌면서 글이 시작된다. (프롤로그 부분을 읽을 때는 내가 읽고 있는게 와타야 리사가 맞나? 하는 낯설음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전작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놀라움을 줄 정도로 글이 많이 바뀌었다.)

 태어날 때부터 열여덟이 될 때까지 유코를 따라가는 구성이다. 유코는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국민 딸내미" 정도 될까. (TV에 비친) 유코의 성장을 바라보며 귀여워하고 기뻐하는 사람들. 유코는 "꿈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의 "주다"에 위화감을 느낄 때부터 불안한 모습을 살짝 비치고 있다. 원하는 일을 하고 살아서 행복하다, 어쩌다를 판단하기도 전부터 주위에 휩쓸려서 걸어만 왔던 유코. 그러기에 스스로가 선택한 일탈이 더욱 달콤했겠지만 읽는 내내 어찌나 안타깝던지. 왜 그리 어리숙하게 구는 거니? 그 길 끝에 기다리는 게 행복일 리 없잖아. 하고 야단쳐서 되돌려 놓고 싶었다. 정말로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읽는 사람을 강하게 붙들어매고 놓아주지 않는 매력이 있는 책. 성장소설인데, 안타깝고 가엾다.

 서평을 찾다 보니 전작에 비해 실망했다는 글들도 꽤 있던데... 난 이정도면 좋다고 생각. 앞으로도 와타야 리사를 계속 읽을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 너무나 빠져 읽는 바람에 지하철 역을 지나칠 뻔했다. -_-; 짧은 거리도 아니고 한시간여를 타고 가면서. 보통 서울역/사당/서울대공원 정도에는 정신이 드는 타이밍인데 전혀 몰랐다 ㅠ.ㅠ )

* 와타야 리사 작가 인터뷰: http://blog.naver.com/dreamrisa/110023008600

* 전작과 비교하다: 아쿠타가와 수상작,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 최연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으로 유명세를 탄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은 섬세한 묘사이긴 하지만 무어라고 꼭 집어 말할 수 있는 기분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 느낌 말이야"하고 이야기하면, "그래 그거!" 하고 말할 수는 있지만 뭐라고 정확히 집어낼 수는 없는 그거. "발로 차주고 싶은"이 어떤 느낌인 줄도 알고, 어떨 때 그 느낌이 드는지도 알고 있지만 설명해내기는 힘든 그런 느낌. 책 전체적으로도 왠지 잡을 수 없는, 감정 그 자체의 느낌이었다.
  "꿈을 주다"에서는 친절해졌잖아? 하고 오히려 의아해할 정도로 이야기나 감정의 "전달"에 더 익숙해진 듯한 글체가 되었다. 발로 차주고~가 혼자 이야기하는 걸 듣는 기분이라면 꿈을~은 들려줄 이야기라는 걸 인식하면서 쓴 듯한. 덕분에 흡입력이 강하고 감정이입도 쉬운 글이 되었다.
 
* 연예계 이야기를 떠올리다: 연예계 아이돌의 일과 꿈과 사랑과 상처 (만화밖에 생각안나네)
  - 비슷한 나이의 소녀가 나오는 "페이퍼문 안녕 - 가와하라 유미코" :나이는 비슷하다 해도 유코보다 몇십배는 더 소녀적.
  - 일과 (사랑은 없지만) 상처라면 "캣 스트리트 - 카미오 요코" : 아직 진행중인 작품이지만 ^^

* 글구 연예계 배경인 건 일단 암만 유치해도 재밌게 보는 특성상 -_-; 덕분에 남들보다 후하게 봤을지도??
Posted by smfet
2007. 12. 2. 21:26
* 오유리 옮김, 은행나무 펴냄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


(그런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는 매년 10권 이상씩 선정하는 것 같던데. -_-; 이걸 수상작이라고 해야 하나...)

개성있는 능력의 4인조 은행 강도들의 이야기.

덴도 신의 "대유괴"에서는 유괴라는 범죄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유괴란 범죄는 본질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어려움을 갖기 때문이다.

1. 인질을 유괴하는 일 자체의 어려움
2. 인질 신병을 극비리에 확보하는 장소와 방법의 어려움
3. 몸값을 받는 방법(가족에 연락하는 방법 포함)의 어려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일은 3항인 몸값을 밥는 방법으로 1과 2는 마지막 3을 완성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또한 이 3항의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1. 인질을 풀어준 뒤의 안전 확보
2. 팀 분열의 방지
3. 몸값의 사용 방법

이 세 항목도 중요한 문제로, 이들 6개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을 때 비로소 유괴는 완전범죄가 될 수 있다.
은행강도인 명랑한 갱들도, 은행을 터는 데 대한 원칙이 있다.
"은행 강도의 성공률은 낮다."
이것은 은행을 털자고 제안했을 때부터  나루세가 주장한 말이다.
"100% 검거된다." 나루세의 입을 통해 그 말이 나와 오히려 우스웠다.
"그 일은 절대 실패로 끝나. 해봤자 헛수고야."
"누구나 은행에는 돈이 모여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벌써 오래 전부터 나름의 대책들은 세워두고 있을 것이다. 단, 심플하게만 하면 돈은 챙길 수 있자."
그때 나루세는 자기들이 말려든 강도 사건을 분석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심플하다는 건 어떤 건데?"
"경보장치가 울리지 않도록 한다, 돈을 담는다, 도망친다. 그게 다다. 그러면 은행도 이 근처 술집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큰 돈을 꼼쳐두고 있는 술집 말이다."

실상은 제목에서처럼 4명 모두가 명랑한 갱인 것은 아니고, ^^; 교노와 구온이 명랑하고, (교노의 아내 쇼코도) 나루세와 유키코는 지나칠만큼 침착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

말투로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나름 매끄러운 번역도 합격점.

이사카 고타로는 사신 치바를 읽으면서 그다지였기 때문에 다시 들여다볼 생각을 안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무엇보다 개성있는 주연들이 마음에 드네.
(영화화 되었다고 띠지에 적혀있던데. 국내에도 들어오려나~)

* 4인조 능력이라고 하니, 강풀의 타이밍이 떠올랐다. (여기서 나름 시간능력자는 한 명 뿐이지만. ^^)

* 시리즈 읽기: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시리즈 첫작품인 지구를 돌린다에서는 아무래도 각각의 멤버와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면, 일상과 습격에서는 친숙한 그들이 다시 나오므로, 주인공들의 친구가 된 기분으로 (제목처럼) 일상을 들여다 보고, 마지막에 큰 사건 하나 해결해 주시고... 스케일도 커졌다. ^^ 그러므로 나중 시리즈를 먼저 읽고 처음 시리즈를 읽으면 조금 지루할 수도.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고등학생 명랑한 무리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가네시로 가즈키의 더 좀비스 시리즈. 하나로는 별 도움 안되는 다양한 능력들이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강풀의 타이밍(시간 능력자에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 다양한 시간능력들을 볼 수 있음). 나름대로 범죄의 원칙대로 행동하려는 무리들(그러나 명랑한 갱들과는 달리 너무 벅찬 상대를 만나버리는 ^^)을 보고 싶다면 덴도 신의 대유괴.



Posted by smfet
2007. 11. 30. 09:43
시작되는 겨울에도 글을 읽는다

1031~1101 외딴집 (상, 하) - 미야베 미유키
1104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1105 꽃밭 - 최인호
1105 마돈나 - 오쿠다 히데오
1105~1106 레몬 머랭 파이 살인사건 - 조앤 플루크
1107 도둑맞은 베르메르: 누가 명화를 훔치는가 - 구치키 유리코
1107~1108 예술과 패트런: 명화로 읽는 미술 후원의 역사 - 다카시나 슈지
1108~1109 일러스트레이션: 명화 속에 감춰진 비밀, 일러스트레이션 미술사 - 고종희
1109 불손하고 건방지게 미술 읽기- 윤영남
1110~1111 명화를 보는 눈 - 다카시나 슈지
111 잔학기 - 기리노 나쓰오
1112 I LOVE YOU 아이 러브 유 - 이사카 고타로, 이시다 이라, 이치카와 다쿠지, 나카타 에이이치, 나카무라 고우, 혼다 다카요시
1112 사라진 이틀 - 요코야마 히데오
1113 클라이머즈 하이(1, 2) - 요코야마 히데오
1113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서광현, 박승걸
1114~1115 그로테스크 - 기리노 나쓰오
1115~1117 겨울이야기 - 셰익스피어
1117~1124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 Investigationg the Mind - 이영돈
1117~1119 한여름밤의 꿈 - 셰익스피어
1120 로미오와 줄리엣 - 셰익스피어
1121~1122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 모리 에토
1123~1126 ICO: 이코-안개의 성 - 미야베 미유키
1125~1126 아내가 마법을 쓴다 - 프리츠 라이버
1127~1128 바보상자의 역습 - 스티븐 존슨
1128~1129 사랑한다는 것 - 고이케 마리코

여전히 감상을 남기지 않은 책에 대해 간단 리뷰

* 용의자 X의 헌신 :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라는 주제로는 붉은 손가락과 대구를 이룬다는 평을 읽은 적이 있다. 트릭의 섬세함이나 탐정의 매력에 있어서는 이쪽이 훨씬 나은 듯. 나오키상 받을만 함.

* 꽃밭 : 중반쯤 읽으면서 점점 기분이 나빠지더니 마지막 덮을 때까지... -_-; 이런 예스러운(...유교적 감상에 물씬 젖은) 아저씨 싫다.

* 마돈나 : 닥터 이라부 시리즈가 너무 파격적이라 불편했을 사람들에게, 조금 더 소심한 일탈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 (기본적인 감상은 이라부 시리즈와 비슷하다)

* 레몬 머랭 파이 살인사건 : 한나에 이어 이제는 스웬슨부인까지 시체 찾기에 동참하다. 게다가 전 마을 사람들이 한나의 추리(-_-)를 지원하기까지! 이전 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아무래도 크리스마스라 좀 더 따뜻한 기분이기도 하고.

* 도둑맞은 베르메르 :  "진주귀걸이 소녀"를 나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표지만은 익숙한 사람들이 많을 듯. 그 작가 베르메르. 유명세를 타는 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흥미있게 미술품 도난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 가드너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 (사실 그런 가드너 여사같은 삶을 살아보고도 싶다 ㅠ.ㅠ)

* 예술과 패트런, 명화를 보는 눈 : 같은 작가의 미술서. 이 책도 꽤 재밌게 읽음.

* 일러스트레이션 : 보쉬, 아르침볼디(?) 등을 만난 게 수확. 그시절에 그런 센스라니! :)

* 불손하고 건방지게 미술 읽기 : 미술을 읽는 자세를 따지기전에.. 저자의 말투 자체가 불손하고 건방지다. -_- 대실망.

* 잔학기 : 기리노 나쓰오의 그 끈덕끈덕한 우울함과 암흑은 여기서도 여전하다. 게다가 완결맺지 않은 듯한 사건의 마무리는 대체 누가 해주라고?

* I Love You : 일본 신진 남성작가들의 단편모음집. 그렇게 어린 작가들인 것도 아니고, 주인공들이 나어린 것도 아닌데 "귀여운" 연애라는 생각이 드는 연애 모음집이다.

* 사라진 이틀, 클라이머즈 하이 : 요코야마 히데오의 따뜻함도 가끔은 감당이 안된다. 사라진 이틀은 너무나 따뜻한 완결과 지나치게 잘 정리된 진행이 너무 깔끔하다 싶을 정도. 클라이머즈 하이의 긴박감이 차라리 더 나았지만 마찬가지로 너무나 따뜻한 완결이로구만...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원래 아동극을 위해 쓰여졌다고 들었는데... 극이 나름대로 흥행에 성공한 후 어른동화로 다시 쓰여진 듯. 그런데... 글에 너무 멋을 부렸다. OTL.
(마지막에 "셋째딸 아스파샤" 부분에서 죽도록 웃었다. 나름 진중한 감동 장면인데, 셋째 아스파샤라면 이 작가, 아르미안 빠순이라고 고백하는 거 아닌가! -_-)

* 겨울이야기, 한여름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 역시나 희곡은 어려워.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어렵고만. 무엇보다 한여름밤의~ 에서는 자꾸 유리가면 장면과 겹쳐서 낭패;;

* 다큐멘터리 마음 : 특별 다큐멘터리 중 호응이 좋았던 건 가끔 책으로도 묶이는 모양. 뒤쪽의 명상은 잘 모르겠지만, 나름 흥미있게 읽었다. 특히 난 스스로도 내 몸이 약한 대부분 원인이 심적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므로...-_-;  (마음을 바꾸면 된다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다 -_-)

* ICO : 내가 미미여사 책을 이리도 힘들게 읽을 줄이야. 초반은 게임장면과 겹쳐서 나름대로 집중할 수 있었건만 그래도 힘들더라. 하긴, 나 게임도 무지 힘들었지.. (클리어도 못했지만. ㅠ.ㅠ)

* 아내가 마법을 쓴다 : 제목과 시놉을 보고 고딕풍 코미디라 생각했는데 실상은 은근 호러;; 적당히 고딕풍인 건 맞았지만. ^^;

* 바보상자의 역습 : 저자의 기본논조는 "TV는 옛날보다 똑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이다. 그 주장을 거부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옛날보다 똑똑하다고 절대적으로 똑똑한 건 아니다. -_-; 여전히 예전보다 더욱 복잡해진 이 사회에서 ,TV가 사회에 비해 더욱더 똑똑해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 사랑한다는 것 : 역시 나는 연애소설과는 안맞는 것인가 ㅠ.ㅠ 아내의 여자친구 때의 고이케 마리코가 더 좋다.  나가시마 유의 글과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Posted by smfet
2007. 11. 22. 22:25
* 김난주 옮김, 시공사 펴냄
* 135회 나오키상 수상작
* 수록작 : 그릇을 찾아서, 강아지의 산책, 수호신, 종소리, X세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나오키상 수상작에 혹해서 고른 책.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가슴 뭉클한 응원가" 라는 광고문구가 붙어있다. 마음에 안 들 뿐더러 뒤표지의 요약문구도 거슬린다. 없는 편이 더 좋았을 뻔 했다.
그런 겉모습에서의 불만을 지우면...

책은 꽤 좋다.

가볍지만은 않으면서도 편안한 느낌.
역시 나오키상 수상작인 연문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연문은 기본적으로 연애소설이라는 느낌도 강하긴 했지만. ^^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이 편안함이 비슷하다.)

단편들의 배열도 꽤 잘 되어 있어서,
조금 느슨하게 마음을 놓았다가, 다음엔 긴장했다가, 가벼운 소품으로 마음을 풀고서는, 다시 조금 생각해야 하는 주제로 돌아가는 등, 한번에 쭉 이어 읽기에 무리가 없다.
각 단편들을 덮을 때에도 편안하게 입가 한구석에 미소가 걸리고, 쭉 이어 읽을 때도 마음이 평화롭다.

최근 요코야마 히데오를 읽으면서 "너무 따뜻하잖아~" 하고 기가 질리기도 하고, 노골적으로 따뜻한 인간미를 강조하는 작품에는 매력은 커녕 짜증이 나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분명히 따뜻한데 그 따뜻함이 거슬리지 않는다. (심지어 표제작은 너무너무너무 인류애를 대놓고 떠들어대기도 하는데 말이다.)

간만에 편안하게 읽은 작품.
미스터리도 판타지도 사랑하지만, 가끔은 그런 긴장을 지우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도 좋다.

* 아무래도 마음에 거슬리는 문장
: 25년 만에 처음 입에 담은 회환의 그 바닥없는 깊이를 그저 응시하며 기요시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p200)
무어라? 회환? -_-;
회한의 오타겠거니...하고 넘어갈만한 문장이지만, 다른 부분에서 교정 실수가 거의 없었고, 그리고 워낙 유명한 번역자이다 보니 혹시 내가 문장을 잘못 이해한 걸까, 정말로 회환이 맞는 걸까 하고 사전까지 찾아봤다. -_-;
그치만 아무리 봐도 회한;; 결국 편집부에 전화까지 걸어서 문의하다. -_-;
문의 받으신 분도 회한이 맞는 것 같긴 한데 교정자와 번역자와 연락해 보겠다고.. 5쇄던데 아무도 태클 건 사람이 그동안 없었댄다. -_-;  혹시 수정되면 다음쇄에 교정된다고. 어딘가 공지라도 하느냐고 했더니 그런 경우는 없단다. 그럼 내가 잘못 이해했는지 교정이 잘못됐는지 서점에 가서 매번 다음쇄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말이냐...OTL
 
* 표지일러스트가 익숙하다 했더니 역시 권신아씨. 종종 문학작품의 표지에서 만날때마다 괜히 반갑기도 하다. 약간 몽환적이고 비쩍마른 그림체를 만화잡지에서 봤을때는 더 낯설었는데, 오히려 이런 글과 어우러질때 더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순전히 개인적인 소감~)

Posted by smfet
2007. 11. 18. 18:33

책 욕심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소장하기 위한 욕심의 경우에만 해당되고, 책을 사고 싶은 욕심은 여전하다. -_-;

읽기 위한 책들 뿐 아니라,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그에 관계된 책들도 무진장 사대는 게 버릇이라, 자수에 관한 책들도 만만치 않다.
(퀼트나 옷만들기, 모자, 쿠션, 인형 만들기도 각각 책들이 쌓여있지만, 일단 요즘 가장 달리고 있는 책은 자수..-_-; )

그동안 모아온 자수 관련 책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리본자수와 수실자수 모두 포함해서 저만큼 사댔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퀼트에 주로 이용되는 단색 실로 수놓는 레드웍관련 퀼트 잡지 특집, 그리고 얇지만 가장 비싼 미국 리본자수 책 두권 (쌀나라 책들은 왜 이리 비싼거야 -_-), 이니셜 자수에 혹해서 구입한 문자 리본자수 패턴집, 일본의 리본자수, 간략한 스티치, 작은 자수의 도안 시리즈 1/3권, 메르헨 자수, 한국의 자수 바늘이야기, 그리고 자수 기초 방법들이 나와 있는 자수의 본.

이런 책들은 그림이 너무 예뻐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기 때문에, 만들기 전에 이미 책을 들춰보면서 뿌듯해 하는게 문제. -_-; (만들고 나서 뿌듯해 해야 할텐데 말이지.)

무언가 만드는 취미가 있어도 시작은 책.. -_-; 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이여 -_-;
Posted by smfet
2007. 11. 16. 15:59
* 윤성원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 이즈미 교카 문학상 수상작

악의, 불신, 의혹, 거짓말, 망상, 불안, 타락, 밑바닥...

600페이지가 넘는 책에 꽉꽉 눌러담아진 저런 감정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나'의 회고, 유리코의 일기, 가즈에의 수기, 그리고 미쓰루의 이야기. 이렇게 네 여자가 중심이 되며, 유리코와 가즈에의 사건과 관련하여 중국인 밀입국자 장의 이야기가 포함된다.

회고, 일기, 수기의 성격 상 각 장이 일인칭 화자의 입장에서 진행되는데, 그래서 더더욱 힘들다.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객관성의 여지를 주지 않는데다가, 읽으면 읽을수록, 서로의 관계가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어느게 진실이고 어느게 악의로 포장된 거짓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되고 만다.

대기업 여사원이 매춘을 하다 살해되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이 글을 읽다 보면 왜, 어떻게, 누구에게 살해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녀들의 삶 이야기를 쫓아가는 것만도 힘이 들어 중간중간 책을 내려놓고 쉬어주어야 한다. (의혹과 거짓말과 불행이 넘친다는 점에서는 장의 이야기도 만만치 않다. -_-  단지 주 화자가 여성이므로, 장의 시선보다는 차라리 장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동생 메이준을 따라가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되면 이 이야기의 불행한 여자는 5명으로 늘어나게 되는군. 메이준은 자기 입으로 말하는 게 없기는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에 혹해서 고른 나 자신이 너무나 어리석게 느껴졌다.

숨 쉴 곳이 보이지 않는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바둥거리면서 숨쉬면서도 옆 사람을 찍어누르려고 안달하는 모습이 너무나 처절하고 힘들다. 가엾거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그 모습이 두려워서 피하고 싶다. 기리노 나쓰오의 주인공들에게는 동정이 가지 않는다. 그녀들을 이해하고 보듬어 안기 전에 이미 두려워서 피하고, 힘들게 될 뿐이다.

꾹꾹 뭉쳐서 농축시킨 악의가 문장 하나하나마다 흘러넘치는 그로테스크.
바탕으로 했다던 실제 사건도, 표지의 기묘한 가면 같은 그림도, 그녀들의 마지막 모습도 모두 그로테스크하지만, 가장 그로테스크한 것은 그녀들의 마음이다.

* 가즈에가 가장 힘들었다. 우습다 못해 처절하고 두렵기까지한 망상에 잡아먹히는 그녀. 사원증을 내보이며 거리에 서 있는 그녀 부분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 네 명의 여자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는 점에서 OUT을 떠올리게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일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그로테스크가 훨씬 더 무겁고 읽기 힘들다. 다른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이 힘들었다면 이 책에서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듯.

* 외딴집을 읽고 리뷰를 쓰기 위해 다른 책 읽기를 며칠 쉬었었는데, 그로테스크를 읽고서는 힘들었던 마음을 추스리느라 꼬박 하루 동안 다른 책을 집어둘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서라면 이 책을 집어드는 건 절대 피할 것.

* 기리노 나쓰오의 다른 책들이 밀리언셀러클럽에서 많이 나왔길래 전체 판권을 샀나, 했더니만 이 책은 문학사상사 판이어서 낯설었다. 편집도 좁고 빽빽하게 되어, 글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힘든 감정을 더 배가시킨다.

Posted by smfet
2007. 11. 9. 22:45

동생양이 이번주 내로 써야 할 지원금액이 있다고, 책이나 사자길래 간만에 금액 걱정 안하고, 넣었다 뺐다 고민 안하고 맘 편하게 고른 책들. ^^ 사랑해 동생~

적립금 때문에 5만원 선에서 잘라 주문하다 보니 건수는 두 건이;;
첫번째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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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 동생은 전공 때문인지 가끔 이런 책을 사곤 한다. 동생이 결제했는데 동생이 고른 책은 이거 하나. -.-

* I Love You: 연애에 대한 일본 신진남성작가 단편집. 사실 몇년전의 비밀이 매우 좋은 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동일 주제 단편집을 또 살 필요가 있나 싶기는 한데... 관심가는 작가가 섞여 있어서.

* 사랑한다는 것: 고이케 마리코의 소설. 미스터리 쪽을 사고 싶었는데 연애소설밖에 안나와 있더라. -_-; 연애도 미스터리풍을 가미해서 쓰는 작가라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고 조금 기대.

* 그로테스크: 시놉이 흥미있는 기리노 나쓰오. 암울한 기분이 들게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성악설을 지지하는 터라 의외로 가끔 동조하면서까지 읽게 되는 작가. 물론 읽고 나서 찜찜해지는 건 어쩔수 없긴 하다. -_-;

*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 나오키 수상작. 제다이님 홈에서 보고 주문했던 것 같은데.. 표지 일러스트가 권신아 필?

그리고 두번째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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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학기: 역시 또 기리노 나쓰오

* 가라, 아이야, 가라 (1, 2) : 데니스 루헤인. 아동수집가처럼 기분 안좋아지는 제목이긴 하다. -_-; 소재도 그렇고... 잔학기와 가라 아이야는 밀리언셀러 클럽. 언제 쟤네들 줄 맞춰세워두고 사진찍어야겠다. -_-; 시리즈 모으는 병 발동할 우려가 있음.

* 한푼도 더도 말고 둘도 말고: y양의 추천. 사기꾼이라...

* 야시: 모로보시 다이지로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내용도 그럴까?

*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판타스틱의 리뷰를 보고. 그리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_-;

* 차가운 피부: 시놉에 흥미가. 역시 y양이 찍어두었던 책.

그리고 사은품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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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북커버가 두 장 왔는데..-_-;
설마 진짜로 북커버 같은걸 쓰는 사람이 있는거야? 귀찮게스리. -_-;

* 그동안 쭉 서점대상 책들을 구입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읽어보고 싶었으나... 대체 3권짜리를 뽑아놓으면 어쩌라고. 게다가 처음 듣는 작가. OTL
미미여사의 모방범도 한번에 3권짜리 구입할 때는 망설였다고~! 그래서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는 일단 보류

* 부지런히 읽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리 많이 밀렸니;; 일단 정기간행물을 읽을 시간이 없다. 정기구독하는 잡지가 더 뮤지컬과 판타스틱, 2개인데 그것들 챙길 시간이 없어;;

Posted by smfet
2007. 11. 4. 13:25
* 권일영 옮김, 북스피어 펴냄
* 미야베월드 제 2막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 배경 소설.
북스피어의 서평응모단 당첨되어 쓴 글. 의무감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어떻게 쓰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

일단 블로그에. 이 글은 예스에 올라감-.-

에도막부라는, 익숙하지 않은 시대의 소설이지만 오직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 이름만 믿고 기대했던 책이다. 초반부 200여페이지는 에도에 익숙해지기 위해 조금 당혹했지만, 글의 "끓는점"을 넘기면서는 너무나 몰입해서 읽고 말았다.

작가의 전작들을 좋아했고, 그래서 기대치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시키지 않는 이야기라서, 읽고 나서도 참 좋았다.

원하지 않는 아이로 태어나, 바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살아온 아이 호가 주위에 떠밀려 마루미번에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낯선 에도 시대에 당황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호가 익숙해지고 일이 손에 익으면서 독자도 함께 그 시대의 생활에 익숙해지게 된다.

위정자들의 대의를 위하여 숨겨지고 왜곡되고 부풀려지는 진실들, 그리고 거기에 휘둘리는 백성들을 보면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지만 그것이 사는 방식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번을 지킨다"는 커다란 목적 앞에서는 누이동생이나 친우의 죽음도 진상을 덮어둬야 하는 것이다. 분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위정자 집단을 단순히 미워만 할 수는 없는 것든, 백성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들도 그 희생자들의 목록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낯선 마루미에 몸을 의탁하는 호도, 유배지에 연금되는 가가님도, 바닷가 어부 마을을 떠나 히키테 견습을 하는 우사도, 모두 마루미의 외부인인 셈이지만 따뜻하게 맞아주는 마루미 내부의 사람들이 있다. 호와 가가님, 호와 우사의 인연도 소중하고 소중하며, 번 내부에서 맞아주는 사람들인 이노우에 가 사람들, 에이신 스님, 와타베, 그리고 이시노님들과의 인연도 아름답고 따뜻하다.

수많은 등장인물 모두가 살아 움직인다. 꼬맹이 호부터 "무시무시한" 가가님, 이름만 등장하는 측은공부터 염색집 뒤칸에서 앓고 있는 어린애 하치타로까지 모두 친근하다. 심지어 나쁜 짓을 한 인물들에게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손을 꼭 잡아주고 싶다.

정의의 응징이 있는 속시원한 해결은 아니지만, 따뜻하게 감싸안는 마무리를 보면서 마음에 온기가 퍼지는 걸 느낀다. 권선징악/해피엔딩이라고는 할 수 없는 해결에 박수는 쳐주지 못하겠지만 응원은 하늘만큼 땅만큼 전해주고 싶은 기분이다.

* 함께 읽기에 좋은 책
- 고용살이의 서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시대는 다르지만 "오싱"
- 에도시대는 어렵고 힘든 삶만 있나 의심이 든다면: 쾌활하고 유머스러운 "샤바케"
- 글만으로는 분위기를 잘 느낄수 없으니 그림도 보고 싶다면: 만화 오오쿠, 무한의 주인, 바람의 빛

* 권말의 편집자 노트를 보고, 미야베 미유키의 도리모초노(에도 시대 작은 관리의 사건 해결을 중심으로 하는 소설이라고 하네)를 보고 떠오른 소설
- 지방 관리의 분주하고 성실한 일상을 보여 주는 "쇠못살인자", "쇠종살인자"의 판관 디런지에공.

* 북스피어의 이스터에그
- 이번에도 어찌나 귀여운지. 웃음이 절로 터져나왔다. ^^
Posted by smfet
2007. 11. 1. 22:53
일년쯤 전이었나?
포항에서 y양이 책을 3상자(-_-) 보낸 적이있다. 설 쯤이었나?

택배를 보냈다는데, 도착했다는 전화는 안오고, 경비실에 맡겨두었다는 연락도 없고...
마침 본가에 내려가 있어서 그 많은 책들이 어디로 실종된 걸까, 걱정했는데,
서울 와 보니 아파트 문 앞에 책 3상자가 그대로. -_-;

끝 집이라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에게 방해는 안되었겠지만,
그리고 빈한해 보이는 낡은 종이박스에 무거운 책들이라 누가 집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아저씨? OTL

사실 얼마 전에도 "짐이 무거운데..." 라고 전화해서 엄청나게 곤란한 목소리로 말씀하시길래,
"그럼 그냥 문 앞에 두세요"라고 했던 적도 있다.
이번에도 보낸 사람은 y양.

"어떻게 하지? 설마 누가 집어가지는 않겠지?" 하는 걱정에,
"지난번엔 사흘이나 있었어도 괜찮았잖아. -_-" 하고 태연하게 대답하는 y양의 말에 잊고 있었던 그때의 기억이 생각났다.

그리고 오늘, 퇴근해 보니 또 현관앞에 상자가 터억. -_-;

적당히 좀 챙겨서 보내라니까요... -.-;;;;

그렇게 도착한, y양이 반납한 책들(...일주일도 안되어서 다 읽고 돌려보낸 책들은 뭐란 말이냐;; 그것들은 가져도 상관없었는데.)말고도 새로 보내온 책들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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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정말 고마워요.
고맙긴 한데 한번에 들 수 있을 만큼만 챙기시지...-_-; 포장하다가 몸 상해요~~!!

그래서 현재 거실 탁자에 놓여있는, "읽어야 할 책"들은 대충 이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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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부터 from p, from y, from w, 그리고... 가장 오른쪽은 내가 사놓고도 아직까지 못 읽은 책들. -_-;
서재정리를 한 게 얼마 전인데 이미 바닥에 탑이 다시 생기고 있다.
안 읽은 책도 서재에 쑤셔넣으면 잘 꺼내지 않길래 바깥에 정리해봤는데, 이거 높이가 참;;

앗, 푸코의 진자 안 꺼내왔다. y양 탑이 한뼘은 높아질 텐데. -_-

Posted by smfet
2007. 11. 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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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엔 소소하게 지른다고 생각했으나...-_-;
인터넷서점 도서정가제에 귀가 흔들려서 그만, 지르고 말았다고나...-_-;

조나선 캐럴의 책 3권. 이로서 북스피어에서 나온 책은 아발론 연대기 빼고 다 산 셈 -_-; 그러고 보니 두개골의 서를 누굴 줬더라? 봄이던가?

데이워치로 나를 꼬드긴 (ㅠ.ㅠ) y양을 원망하며 전 시리즈인 나이트 워치도 구입-_-;

계속 이어서 사는 학원 앨리스, 저스트 고고.

번역판이 나온 셜리는 원어로 먼저 봤더니만 인쇄상태가 조금 거슬리더라. -_-;
메어리 뱅크스 빼고는 대체로 잘 읽었더만. 그렇다면 내 일본어 수준은 10세 미만이라는 건가. -_-;;

요시무라 아케미의 단편집이 나오기 시작하던데, 대체 그 작가 어디가 단편집까지 따로 낼 만큼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다는 건지. -_-; 그래도 샀다. ㅠ.ㅠ (장미를 위하여와 기린관 그래피티만으로도 그 작가를 미워할 수 없다. 최근작은 실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Posted by smfet
2007. 10. 31. 09:52
과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구나.
여전히 독서에 매진중.

0928~1002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 정혜신, 김동관, 한용구, 박노자, 김두식, 김형덕, 정희진, 프라풀 비드와이
1002 가위남 - 슈노 마사유키
1003~1004 개는 말할 것도 없고 - 코니 윌리스
1005~1006 나폴리 특급 살인 - 랜달 개릿
1006~1010 시간여행자의 아내(1, 2) - 오드리 니페네거
1006 죽어도 잊지 않아 - 노나미 아사
1008~1010 아웃(1, 2) - 기리노 나쓰오
1008~1009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1010 친정엄마 - 고혜정
1011 그레이브 디거 - 다카노 가즈아키
1011~1017 HOW TO READ 셰익스피어 - 니콜러스 로일
1013 구형의 계절 - 온다 리쿠
1014 얼어붙은 송곳니 - 노나미 아사
1014~1116 데이 워치(상, 하)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1017 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1017 브루투스의 심장 - 히가시노 게이고
1018 괴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018 독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020 흑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020~1021 불안한 동화 - 온다 리쿠
1021 루팡의 소식 - 요코야마 히데오
1022~1025 나이트 워치(상, 하)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1025 아임 소리 마마 - 기리노 나쓰오
1026~1027 암보스 문도스 - 기리노 나쓰오
1027~1028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 온다 리쿠
1028~1029 미싱 Missing - 혼다 다카요시
1029~1030 방과 후 - 히가시노 게이고

날이 싸늘해지면서 바늘이 그리워졌다. 바늘을 잡게 되면 집에서까지 책 읽는 비율은 줄어들 테니, 11월에는 독서량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그리고 간단감상들~

*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기대보다 재미있었다. 특히 초반이.. ^^ 뒤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건 강연자의 탓일까 아니면... 진행의 오정해씨에 대한 호감도 상승

* 시간여행자의 아내: 영어로 읽어서 놓친 부분을 찾기 위해 한글로 다시 읽다. 번역이 마음에 안들어... OTL 30페이지만에 빠져들었던 책, 1권이 지루하다길래 아니 왜? 라고 생각했으나 내가 한글로 읽어보니 과연 지루하더라. -_-; (2권에서는 훨씬 나아졌지만.) 읽으려면 원서 추천.

* 죽어도 잊지 않아, 얼어붙은 송곳니: 노나미 아사의 글. 기분이 안좋아지는 죽어도 잊지 않아와, 나름 하드보일드 여형사가 등장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던 얼어붙은 송곳니. 끝맺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우리는 사랑일까: 프랑스 소설같아.. OTL

* How To Read 셰익스피어: 생각해 보니 난 셰익스피어를 원전(희곡)으로 읽은 게 하나도 없더라. -_-; 그래서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말장난도 참 많다.) 얼마전 어느 분이 셰익스피어 희곡을 3권이나 빌려주심-_-;;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이 책으로 되돌아와야 할 듯.

* 불안한 동화: 띠지에 있는 호러라는 소개가 별로 와닿지 않는다. 어찌 보면 식상한 구상. 이미지가 강한 글.

* 루팡의 소식: 요코야마 히데오의 따뜻한 (...그러니까 인자한 아버지같은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시선이 종신검시관에서처럼 드러나는 책. 데뷔작을 고쳐서 냈다는데, 매끄럽고 재미있다. 설정도 좋고, 단순한 트릭도 좋다. (너무 뱅뱅꼬지 않아서 좋음.. ^^)

* 미싱: 단편집. 마지막 이야기가 좋았음. 나머지는 보통. 이게 미스터리야? 라고 빌려주신 분이 의문을 제기하길래, 온다 리쿠의 "흑과 다의 환상"을 권해드리다.

* 나이트워치: 시리즈 두번째를 먼저 읽어서 그런가? 데이워치가 더 나은 듯.


Posted by smfet
2007. 10. 30. 16:02
애너그램을 연상시키는 제목이라서, 읽는 동안 내내 찾았는데 애너그램이 아니었다. 그러면 왜 이런 제목을 붙인 거야~! 그게 조금 아쉽고... (대체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제목 센스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_-; )

초기작 답게 고전적인 트릭, 조금은 크리스티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고립된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과 복수. 물론 사랑과 우정도 들어있다. ^^;

괴소/독소/흑소 소설과, 브루투스의 심장, 그리고 데뷔작 방과 후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과연, 이래서 일본의 국민 작가라는 소리를 듣는군"

게임의 이름은 유괴, 레몬, 붉은 손가락 등을 읽을 때 "과연 베스트셀러 작가. 그러나 이렇게까지 인기 있을 이유가?"라고 생각했었지만, 초기작들은 확실히 좋다.

붉은 손가락에서 노골적으로 교훈을 주려 해서 짜증이 났던 모습이 초기작에서는 그닥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미스테리의 재미에 치중한 만큼, 더 편안하게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최근작을 보고 다시 초기작으로 되돌아갔을 경우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우는 "과연 잘 나갈 만 하군!"하고 감탄할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11문자 살인사건의 동기가 되는 과거의 일이 조금 신파(혹은 3류 만화) 답다는 것만 무시하자면, 흥미진진하고 추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그러면서도 골치아프게 머리 굴릴 필요는 없는) 재밌는 이야기이다. 장르에 충실한 만큼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해 주고 있다.

* 함께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

- 브루투스의 심장: 도서추리소설이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겠다"보다는 진짜 범인과 목적은? 하며 형사와 이중으로 범인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러고 보면 교차 방식이 가위남과 비슷한가?) 11문자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미스터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도입부의 흥미진진함도 훌륭.

- 괴소/독소/흑소 소설: 사회풍자가 섞인 블랙유머 단편집. 흑소소설에서의 문학상 이야기는 본인이야기가 들어간 것 같아 더 웃음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통쾌한 웃음은 아니다. ^^ )

- 방과 후: 데뷔작이며 란포상 수상작. 란포상 수상작은 기본적인 신뢰는 주는 듯 하다. ^^
Posted by smfet
2007. 10. 29. 13:16
* 이은주 옮김, 황금가지 펴냄
* 밀리언셀러 클럽 044

암울한 시선으로, 읽고 나면 우울해진다는 기리노 나쓰오.
이번달엔 이 작가의 책을 3권 연이어 읽었다.

"I'm Sorry, Mama"는 이번에 집어든 책 중 가장 쉽게 읽힌 책.
(글 자체의 완성도로는 아웃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악의로만 똘똘뭉친 주인공과, 이렇다 할 죄도, 반응도, 원망도 없이 당하는 주인공의 주변인물들.
피해자에게 동정이 가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에게조차도 공감할 수 없는 어둡고 칙칙한 사회.

책에 등장하는 현실은 어둡고 우울하며, 인물들도 겉과 속이 다르고, 자기 궁리만 하고 있다.
행복한 사람들도 없고, 서로를 비난하고 질투한다.

여기 섞여 들어가, 세상과 다른사람들에 대한 악의를 내뿜고, 눈에 거슬리면 그저 생각없이 없애면서 (불에 태우든, 목을 조르든...) 지내는 주인공 아이코.
그녀의 몇 개월(...몇년도 아닌데 죽은 사람이 대체 몇이야-_-)을 따라가며 보고 있노라면, 세상 모두가 어둡고 음울하고 습하게 느껴진다. 아이코와 마마(실제든 마마와 동일시하는 물건이든)와의 대화조차 애틋하지 않다.

그저 우울한 이야기.
감정이입은 되지 않기 때문에 후유증이 크지는 않다. 게다가 난 읽으면서 쭉, 주인공 아이코는 어느정도 지능이 떨어져서 이리 행동하는거야? 하는 생각이 크게 차지했던 터라. -_-;
생각해 보면, 그만큼 생각없이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 아이코가 지금껏 붙잡히지 않았다는 것도 의외이긴 한데. 여기서 범인이 누구냐, 혹은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질렀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패스. "악의로만 뭉친 주인공이 이렇게 있다" 일 뿐이다.

아이코는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지만, 그 부분만 빼면 아이코 같은 사람은 주위 어디엔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듯.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이름없는 독 - 미야베 미유키
  세상(혹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악의로만 구성되어 있는 듯한 두 인물이 있다.
  아임 소리 마마의 아이코(愛子 를 쓰는 걸까? 번역본에는 한문이 나와있지 않네.), 그리고 이름없는 독의 겐다 이즈미.
  (공교롭게도 둘 다 여성작가가 쓴 여성이다.)
  겐다 이즈미는 악의를 말로 표현하고, 아이코는 방화 등 행동으로 옮기는 범죄를 저지르는 게 차이지만, 둘 다 죄책감 없이 타인에 대한 악의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동질감이 느껴진다. 작가의 시선 차이인지, 겐다 이즈미에게는 일련의 동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아이코에게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 아이코의 시선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 기리노 나쓰오의 다른 책을 읽다: 암보스 문도스, 아웃

암보스 문도스는 단편집이다. 대체로 평이하지만 표제작인 "암보스 문도스"가 괜찮았음. 어린 여자아이들의 악의, 그리고 나중에 성장해서는 그걸 까맣게 잊을 수 있을 정도의 순수한 악의와 단순함.

아웃은 인물들의 내면심리에 더 집중해서 그려져 있다. 결말까지 치닫는 과정은 역시나 암울하지만, 급박한 전개와 인물들의 심리변화 과정은 매우 훌륭함. 나도 함께 쫓아가게 된다. (결말은 말고. -_-; ) 아웃을 읽고 기리노 나쓰오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어졌지만, 만약  아임소리 마마나 암보스 문도스를 더 먼저 읽었더라면 그렇게 큰 관심은 가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잔학기도 궁금하긴 한데 어느 정도 수준일라나... 아웃 정도라면 또 사서 읽어줄 마음이 충분히 있는데 말야.
Posted by smfet
2007. 10. 28. 08:40
* 박정임 옮김, 사람과 책 펴냄
* 마스터피스 시리즈 001

사람과 책의 마스터피스 시리즈. (예정) 라인업을 보니 SF 쪽을 중심으로 기획한 듯 하다. 젤라즈니의 앰버 연대기가 포함되어 있네.

그러나,
무슨 생각으로 첫 작품을 이걸로 고른 거지?
온다 리쿠 열풍에 동참하기 위하여?

* 한줄 감상 : 일본의, 일본인의 (쇼와시대) 향수를 위한 책, 그 시절 일본에 대한 오마주.

너무나 일본스러운 감성에 잠시 말문이 막힌다. 내가 느끼는 온다 리쿠의 노스탤지어는 "경험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이었지만, [로미오...]에서는 그 경험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그리움의 나열이다.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게 아니라, 서브컬쳐(정확한 의미는 책을 덮고 난 지금도 확실히 실감나지 않지만)를 경험한 쇼와시대(1929~1989)의 각종 아이템들을 끊임없이 나열한다.

그래서 그 시절의 일본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노스탤지어를 주지 못한다. 기본 줄거리는 단순, 그 수많은 말장난의 의미들을 이해할 수 없으면 의미가 없는 책이 아닐까.
책의 뒤쪽에는 무려 25페이지에 달하는 "20세기 서브컬쳐 용어 대사전"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걸 주석없이 읽어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진장 재미있는 책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러나 번역자도 거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게 문제. OTL 문체 자체는 매끄럽게 번역되었으나, 작품내 각종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덕분에 낄낄대고 웃을 수 있는 책이 일견 지나치게 심각하게 포장된 듯한 기분도 든다.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만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지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스스로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한참 부족. 특촬물-특히 괴수물-은 물론, 각종 시대의 유행 영화와 유행어, 유행가, 만화, 격투기 등 스포츠...등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라기보다는 경험의 향유-가 밑받침되어야 하더라.
게다가 하기오 모토를 하기오 마토라고 번역해 놓는 번역자는 대체 -_-;;
아니 닥터 스쿠르를 동물의 의사선생님도 아닌 "수의사 선생님"이라고 할 때도 참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씁쓸한 감정이...-_-;;;
이 정도 글이면 쇼와시대 일본문화 오타쿠한테 번역을 맡기던가~!!
그랬으면 적어도 두배는 재밌었을 텐데 아쉽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자면, "초코파이 정"이라고 하면 모두가 별 설명 없어도 이해하는, 그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놓고 쓴 글인 셈이지 않을까.

띠지 광고에는 "20세기 서브컬처에 대한 오마주, 잔혹한 노스탤지어에 대한 향연"이라고 되어있지만, "일본의"라는 수식어가 더 따라붙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탈주"라는 소재 자체가 긴박감 있고 끊임없이 클라이맥스가 다가오기 때문에 글 자체는 수월하게 잘 읽히지만, 애정은 그다지 생기지 않는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그리고 알지도 못할) 향수가 생길 리가 없잖아.

* 사람과 책의 이 기획 시리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비싸고 좋은 종이를 내지로 쓰는 바람에, 간만에 느껴지는 손끝의 매끌매끌함에도 깜짝 놀랐고, 덕분에 잔뜩 무거워진 책에도 조금 불만.
들고 다니다가 팔에 근육통이 생긴 듯 하다. -_-;




Posted by smfet
2007. 10. 17. 16:28
* 이수연 옮김, 황금가지 펴냄
*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클럽 055~056 (상, 하)
* 나이트워치 - 데이워치 - 더스크워치 - 파이널워치

y양으로부터 책을 전해받은 건 봄이 시작될 무렵이었는데, 전편인 나이트워치를 읽지 않았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아서 계속 미뤄두고 있다가, 최근 "눈앞에 놓이면 무엇이든 읽을테다!" 모드로 돌변하고 나서 집어든 책.

전편을 읽지 않아서 과연 이해가 되려나 싶었는데 전작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게 아닌데다 에피소드식 구성이라 쉽게 세계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대보다 재미있었거든. ^^
단지 마지막 세번째 에피소드를 읽으면서는 "나이트워치! 나이트워치도 사야하잖아? 흑. 뒷권만 보낸 y양 미워요 엉엉" 이 되었다. 이게 앞권과 연결되는 이야기라...-_-;; 운명의 분필 사건, 간략한 전개는 추론할 수 있지만 그래도 궁금하잖아. 흑.

러시아 소설은 닥터지바고나 아님 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 같은거야? 라고 생각했으나 내 경험이 부족했던 게지. 아주 훌륭한 오락 소설! 자연스레 섞여 사는 (심지어 가족도 이루는) 다른 존재들이라니. (게다가 유전된다고 장담할수도 없는 능력! 일족~이라던가 하는 개념이 여기에는 없다.)

교훈: 재미없게 생긴 표지라고 무시하지 말자! (표지는 정말 재미없게 생겼다. -_-;; )

* Day Watch라서 Day편 이야기인가? 하고 생각했으나, Day측에 맞서서 Day를 경비하기 때문에 Day Watch(주간경비대). 마찬가지로 밤은 어둠의 편이므로, 밤을 경비하는 Night Watch(야간경비대)는 빛의 편. 아하~ ^^

* 읽고 나서 내 머릿속에 남은건 "체코 생맥주, 체코 생맥주 마셔보고 싶어 엉엉" 뿐. y양은 "시카고 불스"란다. :)

* 러시아에서 영화화되었다는 영화정보 설명중: 공포,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 아니 잠깐, 공포? -_-;; 내가 잘못 읽은거야? 개그가 아니라 공포? -_-;
Posted by smfet
2007. 10. 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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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책주문을 3묶음이나 한 관계로 (-_-)
10월은 자제하는 중. 소소하게 정기구독(1년)만 질렀다. -_-;;

만화잡지에 몇 번 데어서, 정기구독 기간 끝나기 전에 잡지 망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그 동안 못 질렀는데, 깜박잊고 제 때 잡지 주문을 잊었더니 이미 지난호가 인터넷 서점에서 사라져 버리더라. -_-; 그래서 아예 마음을 비우고 정기구독으로 받기로 하고 주문한 판타스틱.

지난호를 빼먹어서 9, 10월호 한꺼번에, 그리고 정기구독 사은품인 어둠의 속도(엘리자베스 문)

* y양, 판타스틱 10월호부터 디오티마가 연재됩니다. 권교정 인터뷰도 실렸더군요.

Posted by smfet
2007. 10. 13. 13:48
* 전새롬 옮김, 황금가지 펴냄
* 밀리언셀러 클럽 066

데뷔작인 13계단으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다카노 가즈아키.
(란포상이 신인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인 걸 상기하면 데뷔작이 받는 경우도 많을수도 있겠군)

미미여사 풍으로 화자를 바꿔가며 덤덤하게 기술하는 문체와, 사회(주변)에 따른 부조리함에 엮여서 일어난 죄책감, 그리고 마음에 숨어있는 정의가 드러나는 13계단을 읽고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이후의 작품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유령인명구조대"를 읽고 실망. 이렇게밖에 안되는 작가였나? 데뷔작은 우연이었나? 하고 마음을 끊었는데, y양이 "그레이브 디거"를 보내주셨다.

시기상으로는 그레이브 디거가 13계단의 바로 후속작인 모양.
y양 말씀으로는 '13계단보다 낫더라'였는데, 확실히 블록버스터 영화가 취향인 사람이라면 그레이브 디거가 더 나을수도. 단지 나는 13계단 - 그레이브 디거 - 유령인명구조대 로 놓고 보니 작가의 시선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거부감이 생겼다.

어디선가 기리노 나쓰오/미야베 미유키/ 그리고 또 한사람을 끼워넣어 3명으로 그룹을 묶은 걸 봤는데 그건 찾을 수가 없네.. 미스터리나 추리 쪽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일본 미스터리의 빅4 - 온다 리쿠,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정보는 찾았다. 여성작가가 이만큼이나! 하는 거였으니 이 정보였으려나...

온다 리쿠의 인물들은 뛰어난 주인공(일명 리쿠걸)과 일상의 주변인물로 구성되며, 마음 깊숙히 아련한 추억을 건드린다.
미야베 미유키는 일상의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고(특히 피해자), 인물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한다.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다라고 평해놓은 글도 봤다.)
기리노 나쓰오는 OUT에서 사람 마음 속의 찌질찌질함과 악의, 공포나 어두운면을 긁어내는 솜씨에 움찔했는데, 어느 글에서는 그나마 OUT이 그런게 덜한 편이라고... (OTL) 이 작가의 인물들을 보면 성악설을 믿게 될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잘 모르겠으니 젖혀두고. (-_-)

다카노 가즈아키는 선한사람/악한 사람의 2분법으로 접근한다.
"귀여운 사기죄"를 치는 주인공은 골수이식 결심을 한 만큼 당연히 선한 쪽이고, M은 악한쪽이다. M에게 끌려들어간 사람들이 주고받는 메일을 통해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정당성(이유)를 만들어 주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정은 조금도 보내주지 않는다. 오직 주인공의 목적만 선한 것이고, 그리고 주인공 편이 목적한 바는 이루어지는 게 정의이다.

숨막히는 추적극이라는 띠지 광고가 아깝지 않고, 24시간을 400여페이지 내에서 긴박하고 속도감있게 풀어낸 재주는 인정하지만, 엔딩을 보면서 영 찝찝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초반에 정의를 강조할 때부터 수상쩍더니만...-_-;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개인적인 심판이라도 수행하겠다는 거냐. 이건 좀... 너무 억지스럽기도 하고, 해피엔딩에 집착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그대로 끝내도 좋았을 것을, 굳이...

너무 간질간질했던 말미의 해설도 마이너스 점수에 한 몫.-_-;
안좋았던 책은 아닌데 조금 취향에 거슬리는 바람에 안 좋은 말만 늘어놓은 것 같네. 책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 앞서도 말했듯이 블록버스터 (특히 쫓고 쫓기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듯.

Posted by smfet
2007. 10. 13. 13:25
추석쿠폰에 혹해서 9월 세번째 주문.
산 책, 빌린 책들 합해서 20여권씩 테이블에 쌓아놓고 있는데, 10~20권 사이에서 권수가 변하지 않는다. -_-;
(사고 빌리는 양을 생각해 보면 늘어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이긴 하다만...-_-;
 오늘 약속 있는 분이 또 책을 전해주신다 하던데.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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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웃 2 - 요전번 주문 실패했던 아웃. 결국 2권 재주문. 그 때 삽질주문했던 2/3권 반품시에는 쿠폰도 뱉어내라, 배송료도 물어라, 하고 뭐라뭐라 하길래 짜증나서 그냥 반품안해버렸다. 폐지함에라도 넣어야 하려나...-_-
기리노 나쓰오에 대해 익히 들어왔던 소문대로, 글과 스토리는 흡입력 있고 훌륭하지만 책을 덮은 이후에도 남아있는 이 찜찜함이라니.. 뒤끝이 정말 끈적끈적하고 찜찜하다. 그러나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다.

* 친정엄마 - 봄이었던가 여름이었던가... 고두심씨의 연기에 감동받았던 연극의 원작. 책을 먼저 봤으면 연극 보러 안 갔을 거다. 원작보다 극이 더 좋았다.

* 나폴리 특급살인 - 다아시경 3번째. 작가가 이미 타계했다니 더 이상 나올 일은 없겠지... 근데 다아시경 나이가 나오던가? 숀 경은 꽤 많은 것 같긴 하던데. 생각해 보면 형님말고는 다아시경 가족이 아무도 안나왔던 것 같군; 1권 빼먹고 2~3권을 읽었으니, 1권인 셰르부르도 사볼까...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정신과 상담 사례라고 소개를 읽은 듯. 어디서 알게 되어 카트에 넣었는지 경로는 까먹었다. -_-; 아직 읽지 않은 책.

* 불안한 동화 - 온다 리쿠는 대체 왜 이리 다작 작가인 거야...-_-; 호러라는 책소개에 움찔해서 아직 읽지 않음.

* 구형의 계절 - 마찬가지로 온다 리쿠. 번역자가 낯선 이른인데, 그래서 그랬는지 아니면 이, 밤의 피크닉과 6번째 사요코로 이어지는 "온다 리쿠의 학원 3부작"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꽤 별로였던 책. 초기작인가?

* 왕국의 열쇠 1~2 : 시토 교코의 책. 읽을 때는 시큰둥하게 읽지만 세월이 흘러서 다시 그리워지는 매력이 있는 작가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평가는 일단 보류. 장르는 판타지.

* Feel So Good 7 : 7년만의 후속권으로 나타난 필소굿. 이시영의 센스는 꽤 발군인데다가, 유치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단 말야. 그러나 7년의 세월은 과연 길어서, 이 그림체가 그 인물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기가 더 어려웠달까.

* 풀 메탈 패닉! 19 : 여전히 달려가는 풀 메탈 패닉! 미스릴의 붕괴 이후 인물들의 성격/관계도가 조금 바뀌어서 점점 취향이 아닌 쪽으로 변신하고 있다. -_-;


Posted by smfet